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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朴 전 대통령 입원 치료 허가’에…정치권 공식반응 자제

입력 | 2019-09-11 17:29:00

동아일보 DB


여야는 11일 법무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원 치료를 허가한 데 대해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인 판단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해석을 자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입원에 대한 공식논평을 하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공식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당 관계자는 “법무부의 조치에 정치적 목적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은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불에 덴 것 같은 통증과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을 정신력으로 참아내고 있다. 인신감금을 즉각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인권의 측면에서 당연히 취해졌어야 할 조치인데, 검찰이 9일 형 집행정지를 불허한 것은 인권침해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 일각에선 “보수 분열로 ‘반(反)조국 연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을 노리고 ‘박근혜 카드’를 던져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형 집행정지 불허 결정을 조국 법무부 장관이 뒤집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면서 “추석 연휴 직전에 박근혜 카드를 공개하며 보수층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를 단행할 경우 보수 야당이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일단 법무부의 이번 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일반 병원으로 옮겨지고, 수감된 지 2년 반 만에 외부로 나오게 된다는 것 자체가 현실 정치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한국당 내에선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나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른 사면 조치 가능성을 두고 단계별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보수통합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