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쟁 도발”은 실패했다면서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더욱 축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또 로하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일축했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상 만남에 대한 신호를 보낸 지 몇 시간 만이다.
이란 정부의 트위터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미국인들은 호전적인 것과 전쟁을 도발하는 일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두 개 모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핵합의에 복귀할 때만 이란도 합의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평화적인 (핵) 기술이라는 우리의 정책을 여러 차례 말해왔다. 핵합의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헌신적”이라며 “3단계 조치를 취했다. 만약 앞으로 꼭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하기 시작한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탈퇴 1년이 된 지난 5월 이란은 핵합의 의무 이행 범위를 60일마다 차례로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당국은 1단계 조치로 핵 합의에서 규정한 농축 우라늄 및 중수의 저장 한도를 초과하고, 이어 2단계로 우라늄 농축 비율 제한 3.67%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6일부터 3단계 조치로 핵합의가 제한했던 고성능 원심분리기의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