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사업체 “4년만에 첫 감소”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설비투자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는 416억 달러(약 49조5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520억 달러)와 비교해 20%가량 줄어든 규모로 2015년 이후 첫 감소세다.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의 설비투자는 192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 낸드플러시는 223억 달러(약 26조5000억 원)로 지난해 대비 각각 19%, 21%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공급 조정 차원에서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 폭이 예상보다는 큰 수준”이라며 “주요 업체들이 공급을 줄이고 있기에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바닥을 치고 소폭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