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67%로 역대 최고… 40대 뺀 모든 연령대 상승 실업자 27만5000명 줄었지만 공공일자리 늘고 기저효과 영향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5만8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45만2000명 늘었다.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올 들어 월별 취업자 증가폭이 3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회복세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7월 9만4000명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2만4000명으로 줄었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가 몰려 있는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가 17만4000명 늘었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10만4000명 늘었다.
15∼64세 고용률은 지난달 67.0%로 작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8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9년 이후 최고치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의 고용률이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5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27만5000명 줄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78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8월 실업률은 3.0%로 역시 2013년 8월(3.0%)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지난해 8월 취업자 증가폭이 3000명에 그쳐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였기 때문에 이때와 비교한 고용 사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오기 마련이다. 연령대별로 청년(15∼29세)과 60세 이상의 고용률은 각각 1.1%포인트, 1.4%포인트 오른 반면 고용시장의 허리인 40대 고용률은 0.2%포인트 줄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9만1000명 늘어 증가폭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의 증가폭(1.1%)이 36시간 미만 취업자(1.9%)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 징후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