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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전한 추석 민심…“조국 정쟁 그만” vs “조국 강행 분노”

입력 | 2019-09-15 12:03:00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2019.9.11/뉴스1 © News1


“만나는 사람마다 역시 ‘조국’이더라.”

한 야권 정치인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추석 민심을 이렇게 전했다.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마주앉은 가족 친지들이 조국 법무부장관을 놓고 큰 관심을 보였다는 얘기다.

다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확인한 추석 민심은 조 장관을 둘러싼 정쟁을 그만 멈추고 민생을 돌보라는 요구였던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 본 민심은 임명 강행에 대한 분노와 사퇴 요구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돌아본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 민생 우선이 시작이고 끝이였고 전부였다”며 “이제 정쟁을 멈추고 수사는 검찰이, 검찰 개혁은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해야 한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성숙하게 자신의 일을 다하라고 국민들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이 우선이라는 국민의 절대 명령을 받들어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조 장관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일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조 장관의 임명은 권력기관의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주도해왔다”며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국회를 향해 제발 일좀하고, 밥값좀 하라는 민심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수도권과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을 가릴 것 없이 조 장관 임명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여성 의원으로 삭발을 감행해 주목받았던 박인숙 의원(재선·서울 송파갑)은 이날 통화에서 “(조 장관 사퇴) 서명을 받는 자리에서 열화와 같은 반응을 봤다”며 “숫자로는 몇퍼센트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민심이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김상훈 의원(재선·대구 서구)은 “그동안에는 명절 민심에서 경제가 핫이슈였던 반면에 이번에는 조국이 핫이슈다”라며 “(TK라는) 지역 정서가 강하긴 하지만, 조국 임명 강행에 대한 분노랄까 그런 게 많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더라.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야권이 목격한 민심은 불만으로 가득했다. 김세연 의원(3선·부산 금정)은 추석 민심에 대해 “조 장관이 이렇게 임명되면 안 된다는 것, 한국당이 좀 잘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당권파·퇴진파 모두 조 장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아울러 집권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불만을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이 담아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전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유의동 의원(재선·평택을)은 통화에서 “조국 사태에서 보여준 집권여당에 독선에 대한 피로감이 크고, 실망감도 컸다”며 “한국당에 대해서는 제1야당으로서 역량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인 임재훈 의원은 “만나는 사람마다 조 장관이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임명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민주당의 행태도 마음에 안들고, 한국당도 저러는데 제3정당이 내홍으로 따로국밥 투쟁을 하고 있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