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화면 캡쳐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16일 국제유가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폭격 이후 첫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 당 71달러를 기록해 전 장 보다 약20%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71.95달러로 전 장 보다 약 12달러나 높게 거래를 시작했다가 68달러로 떨어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14일 오전 4시경(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생산 시설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곳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5% 이상의 처리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석유 처리 시설이다.
이 시설의 가동 중단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시설 복구가 지연되면 유가가 배럴당 세 자릿수(1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입의 31.1%를 사우디에 의존하는 한국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통상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부터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