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초원에 있는 흉노 무덤에서 사람 얼굴 모양을 한 은제 허리띠 장식과 원통형 백화수피제 모자가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15일부터 9월7일까지 몽골 헨티 아이막의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 기원 후 약 1세기경에 만든 흉노 무덤을 발굴조사했다.
그 결과 목곽묘 ‘160-E3’에서 출토된 사람얼굴모양의 은제 허리띠 장식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모양의 장식 2점식이 피장자 허리 부분에서 나왔다.
이번 조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맺은 제5차 협약에 따라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 분포하는 흉노 무덤 약 200여 기 중 가장 큰 제160호 무덤과 그 배장묘(陪葬墓)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에는 지난해 실시한 지하물리탐사에서 확인한 4기와 추가로 2기를 더 확인해 모두 배장묘 6기를 조사했다
제160호 무덤 봉분 위에서 13~14세기 만들어진 후대 무덤(160-1)을 추가로 조사했다. 당시 여성들에게 유행했던 원통형 백화수피제 모자도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올해 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존처리해 분석할 예정이다. 배장묘에서 출토된 인골의 유전자와 동물유체 분석 등 배장묘 출토품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이들을 종합한 조사 성과를 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