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첫 회로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 소주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북한에는 ‘국주(國酒·나라의 술)’가 있는데요, 바로 대동강식료공장에서 개발한 평양소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 후 이 술을 “조선의 국주로 정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죠. 김정은이 마셔본 뒤 “술맛을 기억하겠다”면서 이름도 직접 지었다고 합니다.
알코올 21%, 23%, 25%는 평양소주, 30%와 40%는 평양주라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평양주는 안동소주보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답니다. 평양주와 평양소주는 한국의 ‘처음처럼’이나 ‘참이슬’처럼 주정에 물을 섞은 희석주가 아니라 증류주인데요. 대동강식료공장은 “전통적인 술 제조 방법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 제조 기술을 결합했다”고 자랑합니다.
북한 사람들도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십니다. 조선중앙TV는 “알코올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술(소주)과 맥주를 섞어 마시면 체온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 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평양 폭탄주는 서울에서 건너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술을 좋아하는 북한 남자들도 우리처럼 다음날 해장을 합니다. 최근 탈북한 북한 애주가와의 통화에서 그들이 애용하는 해장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북한의 권력자들이 독재자와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 비명횡사한 이야기도 들려드립니다.
핵개발에 따른 대북제재로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 그래서 소주 한 병은 웬만한 공무원이나 노동자 보름치 월급에 맞먹는 비참한 현실도 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럼 ‘송홍근의 언박싱평양’ 많은 시청 바랍니다.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