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에서 화성 FC 김학철 감독(왼쪽부터), 유병수 선수, 수원삼성 염기훈 선수, 이임생 감독이 우승컵을 앞에 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2019년 FA컵은 그 어느 해보다 ‘이변’ ‘반란’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4강에 생존한 팀의 면면을 보면 와 닿는다. 프로는 단 2팀 뿐이고 그중 한 팀은 군팀이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클럽이 하나, 심지어 아마추어인 K3리그 클럽도 살아남았다. 역대급 반란이냐 프로의 자존심이냐, FA컵 4강전이 곧 개봉된다.
프로와 아마를 망라,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2019 KEB하나은행 FA컵’의 향방이 대전코레일(내셔널리그)과 상주상무(K리그1), 화성FC(K3리그)와 수원삼성(K리그1)의 대결로 압축됐다. 올해는 준결승부터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1차전은 오는 18일에 열리며 2차전은 10월2일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는 결승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4강 1차전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양팀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역시 K리그팀들은 ‘상위리그의 자존심’을 이야기했고 하부리그 클럽들은 ‘절실함’과 ‘도전정신’을 출사표로 던졌다.
선수대표로 동석한 조석제는 “마냥 꿈이라 생각하기 보단 재밌게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우리랑 만났던 팀들이 다 우승을 말했다. (32강 상대였던)울산현대도 우승이 목표라고 했는데 우리한테 크게 혼났다(2-0 승).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상대 상주상무 감독과 선수대표는 ‘어림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완 감독은 “대전코레일이 프로팀을 이기고 올라온 과정을 알고 있다. 방심은 절대 없다”면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나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FA컵 준결승 사이에 수원삼성과의 중요한 정규리그 일정도 있으나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김경중은 “우리가 대전코레일보다 상위리그 팀이다. 무조건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 코레일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 감독님께 트로피를 안겨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의외의 빅매치가 된, K리그 최고 인기구단 수원삼성과 역대급 반란을 꿈꾸는 K3리그 화성FC의 각오는 더 뜨거웠다.
과거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뛰며 득점왕까지 차지했다가 지금은 화성FC에서 뛰고 있는 유병수는 부담 없이, 재밌게 붙어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유병수는 “8강을 통과했을 때, 4강에서 수원삼성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우리가 감히 수원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싶지만 긴장하지 않고 재밌는 경기를 하자는 각오로 나설 것”이라면서 “우승을 하게 되면, 우리 팀에 있는 좋은 선수들이 꼭 프로팀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물론 수원의 절실함이 다르지 않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화성은 프로팀들을 꺾고 올라온 팀이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기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뒤 “정규리그 상위스플릿 진출도 물론 중요하지만 4강까지 올라온 FA컵을 소홀할 수 없다. 수원 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캡틴 염기훈은 “우리도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한 번도 쉽게 승리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힘들 것이라는 각오로 준비할 것”이라면서 “화성FC 선수들 중에는 프로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방심하지 말아야한다. 올해는, 우리도 간절하다.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19:00 대전코레일-상주상무(한밭종합운동장)
화성FC-수원삼성(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