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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조국 본회의 출석 놓고 ‘이견’…1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무산

입력 | 2019-09-16 16:26:00


오는 17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었던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위해 1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문제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이에 여야는 일단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연기하는 등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출석 문제를 둘러싸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야당은 검찰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의 임명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국무위원들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하는 자리에 앉아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인 조국 수석이 과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 서로 이견이 있어서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은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내일부터 하기로 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견으로 인해 합의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주중에 다시 만나서 이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다만 교섭단체 대표연설 외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 일정 순연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만 펜딩(계류)된 것”이라며 “그 다음 일정은 주중에 다시 만나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조 장관 출석 거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일부터 시작돼야 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작은 파행이 전체로 미치지 않고 국회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대정부 질문이나 국감 등 모든 것과 연계해 국회 일정 파행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선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한 부분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주중에 다시 만나 남은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지난 2일 9월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9월23~26일 대정부질문, 9월30일~10월19일 국정감사, 10월22일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등의 의사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