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염려와 걱정의 말을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내 황 대표에게 이런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오늘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삭발식을 가졌다.
황 대표는 강 수석에게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강 수석은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고 대변인은 강 수석이 황 대표를 찾아간 경위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나자마자 강 수석을 불러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수석이 즉각 국회로 찾아가려 했으나 황 대표 측에서 정중히 거절했고, 청와대 앞으로 재차 찾아갈 뜻을 밝혔을 때도 황 대표 측에서 한 차례 정중히 거절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결국 삭발식 직전에야 황 대표가 강 수석을 만나 문 대통령의 말씀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고 대변인은 ‘삭발의 원인이 조 장관 임명 강행인데, 이에 대한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진단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거기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은 따로 없었다”며 “산적한 민생 현안이 무척 많다. 이런 것들을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