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檢, 조국 딸 16일 전격 소환조사
○“정 교수, 딸 부정 입학 의혹에 주도적 관여”
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대학 재학 시절 봉사활동 내역과 표창장 발급 과정에 어머니 정 교수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 후보자 딸의 허위 스펙 논란에 대해 “딸의 부정 입학 의혹에 정 교수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많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로 조 씨가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사건 관련자 여러 명에게서 정 교수가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는 진술을 이미 확보했다.
당시 A 박사의 부탁으로 조 씨의 인턴 활동을 허가해 준 KIST 소속 B 박사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 박사가 원장 직인이 찍힌 공식 증명서를 발급한 것이 아니고, 본인 서명을 담아 임의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의 허위 발급 의혹에도 정 교수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다. 조 씨는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해 이 대학 최성해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았다며 의전원 입시 과정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표창장이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표창장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원본을 찾을 수 없다”며 거절당한 상태다. 검찰은 애초 이 표창장이 조작돼 원본 자체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이미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딸에게 허위 발급했다고 보고, 정 교수를 이달 6일 조사하지 않고 기소했다. 2012년 9월 7일 발급된 것으로 기재된 표창장 위조 혐의의 공소시효(7년)가 끝나기 약 1시간 전에 정 교수를 관련 혐의로 먼저 기소한 것이다. 결국 이날 조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서 검찰은 이제 정 교수에 대한 대면조사 방식과 시기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정 교수의 동생인 정모 씨(56)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15일 조사를 받았다.
○ ‘스펙 품앗이’, 조 장관 개입 여부도 조사
조 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장 교수가 책임저자인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고교에 다니던 장 교수의 아들은 같은 해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15일 동안의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조 장관은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 이 때문에 두 집안이 서로의 자녀 스펙을 교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