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배구 전력분석관 정재현. 사진제공|청춘스포츠
올해 U-21 청소년 남자배구대표팀에 선수가 아닌 스태프로 발탁된 학생이 한 명 있다. 바로 정재현 전력분석관(성균관대)이다. 2017년에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 배구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학년이던 지난해 전력분석관으로 전향했다. 올해는 실력을 인정받아 청소년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발탁됐고, 월드리그나 국제경기에서 국제기록도 맡고 있다.
정씨가 분석관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부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운동보다 분석에 더 관심이 많았단다.
“중학생 때부터 동료 선수들과 전략을 짜고 플레이를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마침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생 전력분석관이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어 전향했죠.”
하지만 전력분석이 확률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보니 ‘정답’이 없었다. “확률을 따지는 일이니까 늘 불안해요. 경기에 지면 제가 분석한 것들이 안 맞아서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김상우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감사하죠.”
그의 꿈은 배구 분석관을 하나의 장르로 만드는 것이다. “졸업하고 바로 프로팀에 도전하기보다는 외국 대학팀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배구 스타일을 경험해서 분석관이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신인주 명예기자(부산외대 영상콘텐츠융합학과) dlswn94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