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만 일삼는 정치인에 실망”… 차이잉원-한궈위 양자대결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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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郭臺銘·69)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은 집권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대만을 단결시키고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지만 정치인들이 사익을 위해 대립과 분노를 선동하는 것만 봤다. 고민 끝에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거 불참이 정치 참여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정치 활동을 계속할 뜻을 보였다.
궈 전 회장은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 등을 거느린 대만 최고 부자다. 훙하이 회장을 사퇴하고 야당 국민당에 입당했고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석 달 후 당내 경선에서 한 시장에게 패하자 이달 12일 국민당을 탈당했다. 일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했지만 기성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