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회예방 “심려끼쳐 죄송”… 이인영 “사법개혁 해낼 적임자” 한국당-바른미래는 면담 거절… 당정, 공보준칙 적용시기 조절 방침
조국, 이해찬 대표 예방 17일 조국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고, 이 대표는 “법무부와 검찰 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 달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조국 법무부 장관)
17일 국회를 찾은 조 장관은 거듭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사퇴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조 장관은 이날 신임 장관으로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정의당, 대안정치연대 등을 예방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은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법개혁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라고 신용보증을 서겠다”고 했다. 문 의장도 비공개 면담에서 조 장관에게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고민해서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제한하는 법무부의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 시기를 조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공보준칙을 바로 시행하면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정은 18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공보준칙 개정을 비롯한 사법개혁과 법무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