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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 부인측, 증권사직원 변호인 주선 시도

입력 | 2019-09-18 03:00:00

[조국 의혹 파문]한투 압수수색때 변호사 급히 보내
일각 “말맞추기 위한것” 의혹 제기… 직원, 공범 오해 우려 변호인 교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정 교수의 자산 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37)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할 때 현장에 입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정 교수의 지시로 조 장관 자택과 정 교수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운반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김 씨 측 관계자는 17일 동아일보와 만나 “이달 초 검찰이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할 당시 정 교수 변호인 중 한 명이 경기 수원시에 사무실을 둔 다른 변호사 한 명을 급하게 김 씨에게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을 때 해당 변호사가 입회했다”고 했다. 김 씨는 압수수색 후 정 교수의 공범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변호인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압수수색 시 변호인이 입회할 수 있지만 이는 압수수색을 받는 당사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과잉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정 교수 측에서 급하게 김 씨에게 변호인을 보내 입회시킨 것을 두고 법조계 일각에선 사전에 김 씨와 ‘말’을 맞추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범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정 교수 측이 변호인을 보낸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하다”며 “정 교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김 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증거인멸 정황이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김 씨의 변호인에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앉혀 정 교수에게 올 피해를 막아 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5년 가까이 정 교수의 자산 관리를 도맡아온 PB로 사실상 집사 역할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교수가 직접 ‘○○야’라고 이름을 부를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변호인단 측은 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 다만 변호인단 측에서 소개를 해줬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조 장관과 대통령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46·사법연수원 32기)를 주축으로 14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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