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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취약… 70도로 30분 가열하면 바이러스 사라져

입력 | 2019-09-18 03:00:00

[돼지열병 비상]Q&A로 보는 돼지열병




국내에서 처음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와 양돈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ASF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다.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말했다. ASF 관련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돼지고기를 먹어도 괜찮나.

A.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ASF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열에 약해서 섭씨 7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하면 모두 사멸한다. 평소처럼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된다.

Q. 가열 시 바이러스가 없어진다면 감염된 돼지를 도축 후 유통해도 되지 않나.

A. 그렇지 않다. 감염 돼지를 도축하거나 고기를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다른 돼지가 먹으면 ASF에 걸릴 수 있다. 감염된 돼지와 접촉해도 발병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ASF가 발견된 지 10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퍼진 것도 감염 농장과 인근 지역 돼지를 도살 처분하는 대신 식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Q. 돼지고기 값이 폭등할까.

A. 국산 냉장 돼지고기의 경우 단기간 내 가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경매시장에 새 돼지가 들어오지 않아서다. 17일 오후 6시 기준 수도권에서 팔린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전날보다 41.6% 오른 kg당 6070원에 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돼지 사육 마릿수가 13%가량 늘었다. 상황을 더 지켜보고 필요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Q. 외국 피해 사례는….

A. 지난 3년간 세계 52개국(한국 제외)에서 발병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발병 뒤 3억 마리 돼지 중 1억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현지 돼지고기 값은 40% 뛴 것으로 알려졌다.

Q.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이유는….

A. 바이러스 종류가 많아 백신 개발이 어렵다. 총 23종인 이 병의 바이러스는 유전형이 많은 만큼 바이러스가 만드는 단백질의 종류도 200종이 넘는다. 백신 개발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백신 판매가 힘들 것이라는 점도 제약회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다. ASF가 발생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백신을 사기 힘들 정도로 가난해서다.

Q. ASF 발생 농가의 돼지 중 다른 곳으로 이동된 돼지가 있나.

A. ASF가 발생한 S농장(번식농장)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가족이 운영하는 인근 2개 농장(비육농장)으로 돼지가 이동된 사례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정확하게 몇 마리가 인근 2개 농장으로 이동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ASF가 발생한 농장뿐 아니라 인근 2개 농장의 돼지까지 모두 도살 처분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세종=주애진 jaj@donga.com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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