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산시 페이스북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 있었던 고대국가 압독국(押督國·5·6세기) 귀족 여인의 얼굴을 복원했다고 경산시가 18일 밝혔다.
경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 3월 영남대학교와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고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인골 연구, 압독국 사람 얼굴 복원 등을 진행해왔다.
경산시와 영남대가 복원해 이날 공개한 얼굴은 1982년 발굴된 압독국 지배자급 무덤에서 출토된 유골을 토대로 했다. 21세~35세 정도의 여성이라고 경산시는 설명했다.
영남대 박물관 주도로 서울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이석 교수팀이 CT 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 뼈 모델을 완성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원준 박사가 근육과 피부를 복원했다. 미술가 윤아영 작가는 그래픽 채색과 사실화 작업을 했다.
사진=경산시 페이스북
압독국은 압량국(押梁國)으로도 표기된다. 진한(辰韓)의 소국 중 하나다. 경산 지역을 지배하다가 신라 초기에 병합됐다.
압독국이 정확히 언제 신라에 병합됐는지에 대해선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신라에 이웃하여 일찍이 신라 영토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 압독국이 있었던 위치 일대에는 지금도 많은 고인돌과 대형고분이 유존한다.
신라는 병합 후 압독 지역을 대단히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압독 지역이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 김유신이 진덕여왕 때 이곳의 군주로 오기도 했다.
신라불교에 큰 공적을 남긴 원효(元曉)가 압독 출신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압독 지역이 신라 발전에 한 몫을 담당했던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