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필패론 등 위기감 커져… 일각 “싹쓸이 수준 아니면 못이겨” 보수연대 윤곽 잡히면 본격화
한국당은 이미 지난해 두 차례의 물갈이 파동을 겪었다. 6·13지방선거 대패 직후 친박(친박근혜) 좌장 8선 서청원 의원이 탈당했고, 비박(비박근혜) 핵심인 6선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일부 의원은 ‘릴레이 불출마 선언과 중진 퇴진 요구’를 준비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이어 12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 현역 의원 112명 가운데 18.8%인 21명을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을 한참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물갈이라는 한계 때문에 대상이 된 의원들은 “큰 의미 없다”는 반응이었다.
미완의 인적 쇄신과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친박-비박 갈등이 고조되던 2월 황교안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돼 당을 이끌게 되면서 인적 쇄신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8일 “자유우파가 모두 단결해 ‘반문재인-반조국 연대’를 해야 할 판인데,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 물갈이를 꺼낼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당 전략라인 관계자는 “야권의 복잡한 사정상 선거제도 개편과 보수 연대 문제 등의 큰 윤곽이 잡힌 뒤 내년 공천 시즌에 가서 전격적으로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