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피해자 유전자 분석 맡았던 이정빈 석좌교수 “당시엔 日연구소에 검사 맡겼는데 조사방법 잘못적용 용의자 못찾아”
이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분석을 맡았을 당시 DNA 분석 기술이 떨어지고 감정 방법이 잘못돼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최근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DNA 검출 방법이 나오며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DNA 분석 기법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선진 분석 기술을 배워 전파한 1세대 법의학자다. 1986년 9월 15일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인 이모 씨(71)의 DNA 분석을 맡았다. 당시 이 교수는 일본의 한 연구소에 피해자의 질 속에 있던 정액과 용의자의 인체 조직을 보냈지만 DNA 불일치 통보를 받았다.
이 교수는 33년 만에 용의자를 찾아낸 것은 DNA 분석 기술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세포 수가 많아야만 DNA 검출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세포 수가 적어도 검사가 가능하다. 피해자의 옷가지 등에서 용의자의 DNA가 조금만 묻어 있어도 발전된 기술을 적용해 다시 검출을 시도하면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