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생존 당시 모습.(국방부 제공)© 뉴스1
김 이등중사는 1951년 12월 13일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10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팔이 골절된 상태로 온몸을 숙인 상태였으며,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것을 볼 때 마지막 순간까지 전투에 임하던 중 적 포탄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4번째이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참전용사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고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세 번째다.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는 고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와 유엔군 유해가 발굴된 ‘a고지’에서 발굴됐다. a고지는 다수의 유해가 발굴되고 있는 지역으로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발굴 현장.(국방부 제공)© 뉴스1
특히 지난 6월 11일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사령관이 DMZ내 화살머리고지 6·25전사자 유해 발굴현장 방문 당시 헌화와 묵념을 했던 국군 추정 유해가 김 이등중사 유해로 확인됐다.
고인의 전사 당시 4살이었던 아들 김씨는 2009년 거제보건소를 찾아 혈액검사를 통해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했고, 남북이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 다시 한 번 DNA 시료채취에 나섰다.
김씨는 “DMZ 유해발굴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화살머리고지에 아버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면서 “아직도 진짜 찾은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방부는 6·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남상호 유가족관리과장은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와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국방부는 DMZ내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1만여 구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날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170여구(잠정)이며, 유품은 4만3000여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