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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혈전 예고한 모바일MMORPG 대작들, 각자의 경쟁력은?

입력 | 2019-09-19 15:30:00


지난 2017년 리니지M 천하가 시작된 이후 2년 가까이 큰 변동없이 잠잠하던 모바일 게임 시장상위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은 홀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던 리니지M 밑으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 기존 인기작들이 건재함을 과시하는 가운데, 가금씩 로한M, 에오스 레드 등 신진 세력의 깜짝 돌풍이 주목을 받는 상황이었다.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넥슨의 트라하 등 대형 게임사들의 준비된 야심작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두 리니지M의 위치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다르다. 오랜 기간 기대를 받아오던 대작들이 일제히 출격하면서 역대급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현재 분위기로는 여러 게임들의 도전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리니지M도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다. 특히, 각 게임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차별화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어, 상위권이 한번에 물갈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리니지2M (제공=엔씨소프트)


리니지M 천하가 처음 시작됐을 때 업계에서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리니지 다음 작품뿐이라는 말이 우스개 소리로 나왔는데, 이것이 현실화될 분위기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야심작 리니지2M이 리니지M을 능가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2~3년간은 이 게임을 뛰어넘는 게임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야심차게 준비한 리니지2M은 사전예약 7시간만에 100만명을 넘겼으며, 18시간만에 200만명, 5일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사전 예약 14일만에 300만명을 넘긴 리니지M보다 훨씬 빠른 추세다.

리니지2M (제공=엔씨소프트)


이처럼 리니지2M이 기대를 받는 이유는 역대 최강의 모바일MMORPG라고 자신할 정도로 앞선 기술력이다. 3100만평 규모의 로딩 없는 오픈 월드에서 1만명 이상의 게이머가 한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1000대1000의 전투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독자적인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4K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무는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퍼플에서 자사의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달빛조각사 (제공=카카오게임즈)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와 연재 기간 13년, 도서 판매부수 85만, 카카오페이지 구독자 500만명에 빛나는 최고의 게임 판타지 소설 IP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의 야심작 달빛조각사도 하반기 판도를 바꿀 만한 게임이다.

리니지2M의 엄청난 기세 때문에 가려지긴 했지만, 달빛조각사도 사전예약 하루만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9일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달빛조각사가 이처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원작 IP의 인지도 뿐만 아니라, 다른 모바일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텐츠 때문이다. 달빛조각사라는 로열 로드라는 가상의 게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히든 클래스, 히든 퀘스트, 요리, 채집, 하우징, 제작 등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원작의 주인공 위드의 직업이 조각사이기 때문에, 각종 버프 효과를 획득할 수 있는 조각 기술 습득 및 조각상 수집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빛조각사 (제공=카카오게임즈)


또한, 경쟁작들과 달리 SD풍의 귀여운 그래픽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현재 국내 모바일MMORPG는 대부분 성인 타겟이기 때문에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을 선호하고 있어, 귀여운 그래픽의 MMORPG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 점을 적극 활용하면 경쟁 게임들 보다 더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면서 직접적인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초에 출시된 라그나로크M이 귀여운 그래픽을 내세워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V4 (제공=넥슨)

매각 무산 이후 뒤숭숭한 하반기를 보내고 있는 넥슨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V4는 넷게임즈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넷게임즈는 리니지2, 테라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박용현 대표가 설립한 넷게임즈는 설립 이후 2016년 게임 대상에 빛나는 히트에 이어 수집형RP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버히트를 연이어 성공시킨 흥행 보증 수표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V4는 박용현 사단이 넷게임즈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MMORPG로, 이미 실제 플레이 화면으로 이뤄진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을 공개해 국내 게임 중 최단 기간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V4 (제공=넥슨)

특히, 최대 5개 서버, 10만명의 이용자들이 한 곳에 모여 치열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인터서버를 통해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역동적인 전장을 선보일 계획이며, 히트, 오버히트를 통해 검증된 매력적인 캐릭터와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 게임들과 달리 아직 사전예약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오는 27일로 예정된 공식 행사 이후 사전예약이 시작되면, 경쟁 게임에 뒤지지 않은 기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