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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피어’ 로이스터, 롯데 감독 복귀하나? ‘접촉 명단 3명’ 공개

입력 | 2019-09-19 16:02:00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이례적으로 새 사령탑 선임 과정을 전격 공개하며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롯데는 19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감독 후보군 3명을 발표했다. 스콧 쿨바(53), 래리 서튼(49), 그리고 전 롯데 감독 제리 로이스터(67)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기 위한 구단의 조치다. 현재 후보군 중에서는 미국 구단에 적을 두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해당 구단에 양해를 구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후보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후보군 공개에 앞서 성민규 신임 롯데 단장은 1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롯데가 새로운 감독 후보군으로 외국인을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성 단장은 자신의 시카고 컵스 잔여 업무를 정리한 뒤 앞서 언급한 후보군 3명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콧 쿨바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현대 유니콘스 외국인선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NPB와 KBO를 거치며 아시아야구를 경험했다. 현재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타격코치로 일하고 있다. 래리 서튼 역시 현대와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한 바 있다. 2005년에는 KBO 홈런왕을 차지했을 만큼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지금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클래스 A팀인 윌밍턴 블루락스의 타격코치다.

제리 로이스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이다. 롯데의 암흑기를 끝내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3명 외국인 후보군 중에서는 당연히 로이스터에게 이목이 가장 쏠릴 수밖에 없다. 과거 이미 한 차례 롯데에 변화를 일으켰던 감독이고, 좋은 성적까지도 냈다.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로이스터가 감독 시절 추구한 ‘노 피어(No Fear)’ 정신은 현재까지도 공격형 야구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야기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굴욕을 맛본 롯데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1982년생인 성 단장을 프런트 수장으로 앉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재의 행보라면 성 단장과 함께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팀에 안착시킬 수 있는 외국인감독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 관계자는 “성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외국인감독 후보군 3명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하며 “외국인감독 후보 3명이 감독 후보군 중 유력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감독 후보군도 현재 4~5명을 정해 놓았다. 모두가 똑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필성 감독대행 역시 당연히 감독 후보군에 들어간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직 어떠한 유력 후보도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 수뇌부의 의중은 외국인감독에게 기운 것이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야구계의 평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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