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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중진회의서 “신뢰 못받는 분들 아닌가”…뼈있는 농담

입력 | 2019-09-19 20:10: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19/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가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여기 계신 분들 다 신뢰 못 받는 분들 아닌가”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표면적으로는 조국 블랙홀에 빠진 국회가 정쟁으로 인해 의사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리며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로 전락한 데 대한 메시지로 읽힌다. 문제는 민주당이 현역 의원 ‘총선 물갈이설’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나온 이 대표의 발언이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회 신뢰도가 2.3%라는데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6~7명 정도만 신뢰를 받고, 나머지는 다 신뢰를 못 받는 국회의 모습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지도부를 비롯, 6선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석현 의원, 5선 원혜영·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안민석·설훈·조정식·강창일·송영길·최재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 신뢰도가 거의 꼴찌에 가깝다”며 “어떤 직업, 어떤 직장에 종사하면서 이렇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참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대의 기관인데 국민의 신뢰를 못받는 것은 큰 문제로, 오늘 개선방향에 대해 말씀을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야당이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제2의 조국 법무부장관 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문제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며 “20대국회가 하반기에는 더더욱 공전하다시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국회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하늘이 두쪽 나도 국회가 열려야 할 시간에는 열리고, 합의되고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회의가 열려 법과 필요하 정책을 제때 만들어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어겼을때 스스로 페널티를 지불할 것인지 강제장치까지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런 문제를 다 열어놓고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최고위원은 “상시국회제도를 만들고 불출석 의원에 불이익을 주는 내용들,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오랜 경험이 있는 중진 의견을 받고 의원총회를 통해 힘 있게 입법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석현 의원도 “국회가 일하지 않고 노는 데 대해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청문회도 정쟁, 예산도 정쟁을 하니 국회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입법을 해서 일을 안하면 그만큼 페널티가 뒤따르는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늦었지만 우리의 책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