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확인] 범죄자 17만명 DB… 하루면 분석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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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 정보가 대검찰청이 보유한 수형자 이춘재(56)의 것과 일치하지 않을 확률이다. 19일 대검 관계자는 “DNA 분석기술이 발전한 데다 대조할 수 있는 DNA 정보를 많이 확보한 것이 미제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DNA 채취용 특수 면봉으로 압수물에서 DNA를 채취한 뒤 화학적 방법으로 증폭시켰다. 극소량의 DNA를 수만 개로 복제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 DNA 정보를 대검에 보냈다. 대검은 기존에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에서 조회해 경찰이 보낸 DNA 정보와 일치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 회신했다. 요청과 조회, 회신은 하루 만에 이뤄질 정도로 신속했다.
용의자를 찾은 또 다른 공신은 DNA 신원확인정보 DB다. 지난달 기준 대검은 16만9180명의 DNA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살인·성폭력 등 재범의 위험성이 높은 11개 범죄군의 형 확정자 등의 DNA 정보다. 2010년 7월 ‘DNA 신원확인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2247건의 미제사건 해결에 이 방법이 사용됐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