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DNA 검출… 9차外 5차, 7차 사건에서도 일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의 정체를 밝힌 건 29년 전 피해자 속옷에 남아 있던 이춘재의 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요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올해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성 사건으로 희생된 여성 10명 중 1990년 11월 숨진 9번째 피해자 김모 양(당시 13세)의 속옷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속옷의 허리 부분에서 이춘재의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이춘재가 손으로 잡고 흔드는 과정에서 속옷에 땀이 묻었고, 그 안에 섞여 있던 미량의 DNA가 남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7번째(1988년 9월 발생) 피해자 안모 씨(당시 52세)의 유류품을 국과수에 추가로 넘겼다. 이 중 안 씨의 속옷 허리 부분에 김 양 사건과 판박이로 이춘재의 땀과 DNA가 남아 있었다. 5번째(1987년 1월) 피해자 홍모 양(당시 18세)의 경우 유류품 4건에 남은 체액이 이춘재의 것이었다. DNA 분석 결과 혈액형도 이춘재와 같은 O형이었다.
구특교 kootg@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