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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달 당협 감사… 총선 물갈이 시동

입력 | 2019-09-20 03:00:00

당무감사위원 15명 중 14명 교체… 위원장에 ‘黃대표 특보’ 배규환 교수
당협 평가… 인적 쇄신 작업 착수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위원을 교체하고 10, 11월엔 전국의 당원협의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한국당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인적쇄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달 초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최고위원들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했던 당무감사위원 15명 중 14명을 교체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무감사위원장으로는 배규환 백석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배 석좌교수는 6월부터 황교안 대표의 특보로 활동하고 있는 측근 중 한 명이다. 18일 새 위원장과 위원들은 황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고 첫 회의를 열었다.

당무감사위원 교체로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한 ‘물갈이 공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무감사위는 대표 직속 기구로, 공천 판단의 기초 자료가 되는 원내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바뀐 감사위원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총선에 대비한 당협 정비작업을 맡게 된다. 당 내에선 “황 대표가 공천을 앞두고 자기 사람을 당무감사위원에 배치해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위원회는 앞으로 우리 당에 있을 여러 현안에 대처해야 될 중요한 위원회”라며 “앞으로 진행될 당무감사에 만전을 기하고 이를 토대로 나아갈 길을 준비하는 좋은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다.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공정한 공천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