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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QLED TV는 허위광고” vs 삼성 “소모적 논쟁”…TV전쟁 격화

입력 | 2019-09-20 12:32:00

LG電, 비방전 이어 공정위 신고 나서
"삼성 QLED TV는 허위과장 표시광고"
삼성 "소모적 논쟁은 소비자·시장 혼란"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8K 화질 공방’이 한층 격화된 난타전으로 확전됐다. 8K TV의 화질 기준에 대한 양사 간 비방전에 이어,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8K TV’ 광고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을 ‘삼성 QLED TV’라고 하는 것은 ‘표시광고법 제 3조 제1항 제1호’를 위반한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QLED TV’는 기존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제품으로 LCD TV와 동일한 구조인데도 불구,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하는 QLED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QLED TV’라고 홍보해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한 “퀀텀닷 기술을 사용한 QLED TV를 2017년 선보였으며,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전 세계 TV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하고 있다”라며 “TV시장의 압도적인 리더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하며 양사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부터 삼성전자의 QLED 8K TV에 대해 해상도 기준 8K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지난 17일에도 국내에서도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8K TV가 ‘화질선명도(CM)’ 기준으로 8K를 충족하지 못하며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해상도를 판단하는 측정 기준으로 ‘화질선명도’ 값을 정의하고, ‘화질 선명도’ 50% 이상을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같은날 삼성전자도 8K 기술 설명회를 열고 “화질선명도는 화질의 척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며 LG전자의 주장에 맞섰다. 삼성전자는 ▲ICDM은 표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인증기관은 아니며 ▲어떤 화질평가기관도 화질의 척도로 화질해상도를 사용하지 않고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삼성 QLED TV는 LCD TV에 불과하다는 LG전자 측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시 조성혁 삼성전자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삼성 QLED는 LCD에 불과하다는데 QLED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입혀 컬러 표현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QLED든 OLED든 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의 공정위 신고는 예상보다 더욱 수위 높은 공세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 설명회에서 남호준 LG 홈엔터테인먼트(HE) 연구소장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로 제소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제소는 별개 문제다. 일단 회사에서는 고객의 알 권리 차원에서 기술설명회를 열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가 공정위 신고까지 나선 배경은 결국 8K TV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8K TV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은 지난해 1만8600대에서 올해 21만5000대, 2020년 85만3900대, 2023년에는 3374만9900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