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동아DB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의 중국 무대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 대표팀(현 22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하고, 하오웨이 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뒤 호주, 러시아, 네덜란드 대표팀 등을 지도한 ‘명장’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중국 축구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400만 유로(약 52억6000만 원)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6월 브라질에서 열린 툴롱컵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던데 이어 8일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해 대표팀에 0-2로 완패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히딩크 감독은 베트남전 패배 이후 핑계만 늘어놨다. 그러고는 곧바로 중국을 떠나 유럽으로 휴가를 떠났다. 협회가 인내심을 잃은 이유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