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지방으로 전선 확대
당원-보수 시민단체 등 3000명 참석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촛불집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은) 국민에게 거짓말한 그 죄만 갖고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뉴스1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집회엔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보수 시민사회단체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집회에서 “이런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세워놓다니 대통령은 제 정신인가”라며 “국민에게 거짓말한 그 죄만 갖고도 벌써 물러났어야 하고 지금까지 지은 범죄만 갖고도 구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어머니는 무학(無學)이었지만 늘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지금 장관이라는 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제가 조국 (장관)의 3대 앞선 법무장관이었는데 창피해 죽겠다”고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가 부산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살 때 아들이 태어나 ‘부산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친정이 있는 서울 병원에서 낳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나 원내대표가 미국에서 아들을 ‘원정출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공개 반박을 했다. 이어 “저는 부산 아들을 둔 엄마로서 부산 사람에 대한 긍지가 굉장히 높은데, 조국에게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역공을 펼쳤다.
조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촛불집회 집행부는 20일 오후 6시경 회의를 열고 다음 주 중으로 3개 대학이 함께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대학생촛불집회발족준비위원회’(가칭)를 출범하기로 확정했다. 지금까지 3개 대학 촛불집회 집행부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해왔다.
준비위원회는 다음 주 중으로 통합된 집행부를 공식 발족하고, 다음 달 3일 개천절을 전후로 해 1차 통합집회를 열 계획이다. 준비위원회는 전국 36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와 연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