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긴장완화-대화재개 모색”… 일각 “대북 경계태세 약화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지뢰 제거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대화 재개의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DMZ 일부 지역에서 진행된 지뢰 제거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지뢰 제거 제안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해 10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에 따라 10월 공동경비구역(JSA)의 지뢰를 제거했다. 또 군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 방북 당시 채택한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약속한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지난해 12월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공동유해발굴이 무산되면서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9·19 남북군사합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북 경계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