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서울산업진흥원
애플보다 3년 앞서 개발된 인공지능(AI) 기반의 국산 심전도 시계(㈜휴이노), 사생활 몰카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탐지해 디지털 성범죄를 방지하는 인공지능 기술(에스프레스토㈜),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인식해 이모티콘에 반영해 소통하는 기술(플랫팜).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장영승)가 2017년에 시작한 서울혁신챌린지 사업이 올해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명실상부 서울시의 대표 ‘챌린지형 R&D 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첫해 203개 팀(892명)을 시작으로 2018년 392개팀(1118명), 올해 452개 팀(1266명)으로 참여 팀이 늘어나면서 혁신기술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혁신챌린지 선정기업 6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31억 규모의 투자유치, 약 87억 원의 매출 발생, 140명의 신규일자리 창출, 46개의 특허출원 등 사회적, 기술적 성과 관련 각종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3회에 걸쳐 발굴된 혁신 아이디어는 총 1047개에 이른다. 특히 제1회 서울혁신챌린지 결선에서 최우수 기술로 선정된 플랫팜은 메시지 내용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이모티콘을 추천해주는 AI 기술과 전 세계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플랫폼을 결합시킨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같은 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휴이노는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기술 ICT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지정된 것에 이어 8월에는 83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휴이노의 길영준 대표는 “서울혁신챌린지의 R&D 자금지원뿐 아니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고려대 안암병원과의 협업으로 심전도 데이터의 정확성을 확보,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며 “헙업을 위한 네트워킹 지원이 서울혁신챌린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제1회 결선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기업인 드로미는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도시 시설물 관리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이후 서울시 ‘혁신기술 공공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에 선정돼 기술 실증을 통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혁신챌린지 첫해 결선 수상 기업 4개 팀이 공식 파트너사인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행사인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에 초청받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술 홍보의 기회를 얻었고 기술 및 장비지원의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도 SAP, LG CNS, Microsoft 등 유수의 기업들과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ERA 등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서울혁신챌린지에 참여한 우수기술기업의 기술개발 및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서울혁신챌린지의 글로벌 버전인 ‘서울글로벌챌린지’도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 도출’을 주제로 11월 22일까지 국내외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이광열 혁신성장본부장은 “서울혁신챌린지는 대도시 서울의 다양한 문제 해결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혁신기술 개발의 장이며 더 나아가 글로벌 수준의 기술개발을 위해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