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원정출산 의혹 제기…홍준표도 지적 혁신위원장 지낸 류석춘 망언, 한국당에도 불똥 한국당 지지율↑…4개월만에 與와 최저치로 좁혀 "프레임 싸움 극한대결로…무당층 등 돌릴 수 있어"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대하며 삭발과 단식, 촛불집회 및 장외투쟁에 더해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추진하며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조 장관 반대 여론과 맞물려 한국당 지지율도 상승세다.
하지만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 관련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고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위안부 매춘’ 발언까지 뭇매를 받으면서 ‘조국 정국’으로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지난 10일 나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특혜 의혹을 시작으로 원정 출산 논란이 불거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적극 해명하며 조 장관 이슈를 막기 위한 ‘물타기’를 경계했지만, 이 논란이 외신에 소개되고 여권은 물론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까지 공론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류석춘 교수의 돌출 발언도 한국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류 교수는 연세대 전공과목 수업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강의 중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류 교수가 학계에서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보수우파 인물이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당을 향한 정치권의 사과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1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추종하는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보수 지식인의 민낯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고 비꼬았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저녁 논평을 내고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으나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도 한국당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막말 논란이나 나 원내대표 의혹이 확산된다면, 조국 국면에서 어렵게 흡수한 지지층을 다시 잃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조국 이슈는 공정·정의라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건드린 문제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등을 돌린 케이스라면, 한국당의 두 이슈는 당 차원이라기보다 좀 더 개인적인 문제이자 무당층이 등을 돌린 경우”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민주당은 이를 가지고 계속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지만 민주당이 지지층을 회복하기 위한 큰 모멘텀이 되진 못할 것 같다”면서도 “결국 프레임 싸움으로 흘러가면서 당 대 당의 극한 대결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당이 이 국면을 헤쳐나가려면 수준 낮은 정치 공세보다 의회 정신으로 투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