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字 모양 데이터센터 공개 “클라우드, 단순 IT인프라 넘어 핵심 업무-비즈니스 플랫폼 활용” 현존 최고 수준의 기술 적용… 美 오라클 등 임대 염두둔 행보 그룹外 대외사업 비중도 확대… “올해 19% 대외 사업비중 달성 목표”
올해 6월 완공돼 최근 가동에 들어간 강원 춘천시 칠전동의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삼성SDS 제공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만난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1단계를 넘어 운영체제(OS)를 포함한 플랫폼과 솔루션까지 활용하는 2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춘천 데이터센터는 한층 심화된 2단계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IT 인프라를 넘어 핵심 업무시스템, 비즈니스 플랫폼까지 회사의 모든 IT 업무를 클라우드 위에서 개발, 제공하는 데 최적의 시설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최근 강화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SDS는 이 같은 운영 방식을,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 아래 놓이는 디지털 네이티브에 빚대어 ‘클라우드 네이티브’라고 부르며 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기술도 현존하는 데이터센터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서버 룸은 6개의 모듈(구역)로 나뉘어 특정 서버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주변의 찬 공기를 활용해 서버를 냉각하고 전력 보급 시 보통 두 번 이상을 거치는 변압 과정을 한 번으로 줄여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의 핵심인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
처음부터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설계돼 물리적 조작 없이 데이터센터의 모든 자원을 소프트웨어로 자동 제어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라클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의 신규 데이터센터 위치로 춘천을 지목한 것을 두고 최첨단 기술로 구축된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임대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IT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를 비롯한 대외 사업의 확대로 삼성그룹 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