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서울시교육청의 기초학력 진단검사 실시에 반발해 19, 20일 이틀간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진단검사 실시는 ‘일제고사’ 부활”이라고 주장하다가 진단검사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장을 점거했다. 전교조는 농성을 푼 뒤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성향인 조 교육감이 지지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단검사를 실시하려는 것은 초중고교 기초학력 저하의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세우려는 목적이다. 교육부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서울 지역 중3, 고2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3년 3.3%에서 2016년에는 6%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검사의 내용도 전교조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단검사에서 초3 학생은 읽기 쓰기 셈하기를, 중1은 이에 더해 국어와 수학 영어 교과 학습능력을 평가한다. 평가문항 구성도 학생 간 우열을 가리는 변별력 있는 문제보다는 최저학력 수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쉬운 문제 위주다. 평가 결과도 원칙적으로 부모와 학생에게만 통보한다. 어느 모로 봐도 학생들을 줄 세우는 시험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