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협상 앞두고 나흘간 두차례… 北 도발 징후에 ‘경고 메시지’ 관측
미국의 특수정찰기인 RC-135W가 19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상공에서 대북 감시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정찰기는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시사한 16일에도 서울 인근 상공에 출격한 바 있다. 22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RC-135W 1대는 19일 서해 상공으로 들어와 약 10km 고도로 인천과 서울, 남양주를 거쳐 춘천 인근까지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로 불리는 RC-135W는 첨단 전자센서로 통신·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분석하는 게 주요 임무다. 휴전선 이남에서도 북한 전역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전자 신호와 교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5월 이후 최근까지 북한의 신형 무기 4종의 연쇄 도발을 전후해 RC-135 계열 정찰기들이 한국으로 날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도발 징후가 포착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실무협상 공조 논의 등을 위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대북 경고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