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차로 인해 23일 일정 대부분은 우리 시간으로 24일 새벽이나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번 뉴욕 방문 중 가장 주목되는 일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후 9번째 한미 정상회담이자,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가진 정상회담 이후 약 석 달만의 재회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최근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의지와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가 동시에 표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 대통령이 그간 해온 중재자·촉진자 역할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북한의 관심사인 제재 해제 등에 대한 북미 양측의 간극을 좁히는 데 진전을 거둘지 주목된다.
북미 대화 진전 상황에 따라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남북 협력사업으로 보조를 맞출 수도 있다.
이번 회담에서 또 하나의 주요 의제는 한미동맹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 분쟁 및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한미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이후 양국 정상이 첫 대면하는 자리다.
아울러 협상 개시가 임박한 내년도 한미 방위비분담금이라는 예민한 문제가 회담에서 논의될 경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어떤 논리로 상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미 정상회담 외에 문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는 취임 후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문제를 비롯,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메테 프레데릭슨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녹색성장동맹’ 관계를 확대·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는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