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이 2연속경기 호투에 빅리그 입성 후 첫 홈런까지 터트리며 가을 전망을 밝혔다. 좋지 않았던 흐름을 완전히 끊어낸 듯하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6안타(2홈런) 무4사구 8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고 13승(5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2.35에서 2.41로 조금 나빠졌지만, 여전히 이 부문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류현진은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12승째를 수확(7이닝 무실점)한 뒤 이어진 4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패만을 떠안았다. 이 기간에 ERA도 9.95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15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렸고, 콜로라도전에서 42일 만에 승리를 따내며 활짝 웃었다. 포심패스트볼(포심·29개)과 체인지업(26개), 투심패스트볼(투심·18개), 커브(13개), 컷패스트볼(커터·9개)의 5개 구종이 조화를 이루며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뺏은 점도 주효했다.
역전 과정에서 잊지 못할 장면도 만들어냈다. 0-1로 뒤진 5회 콜로라도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포심패스트볼(포심)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013년 MLB 데뷔 후 첫 아치로 콜로라도를 압박했고, 이는 5회 빅이닝(5득점)의 신호탄이 돼 그만큼 의미가 컸다.
8월 이후 부진이 길어졌던 탓에 가능성이 다소 하락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후보로 손꼽히기에 무리가 없다. 28경기 13승5패, 평균자책점 2.41, 156삼진의 성적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한국인 사상 첫 MLB 타이틀 획득도 멀지 않았다. 사이영상 경쟁자이자 NL 평균자책점 부문 2위 제이콥 디그롬(2.51·뉴욕 메츠)과 격차는 0.1로 작지 않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