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차이 0.38%P 그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고려해야 전문가들도 선택 엇갈리지만 “1%대 안심대출은 꼭 잡아야”
대출을 어떻게 받는 게 유리할지는 투자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다만 “금리 예측은 누구도 섣불리 할 수 없는 만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게 낫다”는 조언이 많은 편이다.
○ 변동-고정금리 격차 줄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대출시장에서는 한동안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오히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져왔다. 이에 고정금리 대출에 소비자들이 몰려 6월에는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49.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는 줄어가고 있다. 고정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변동금리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23일 현재 KB국민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뒤 추후 금리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36∼3.86%로 한 달 전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2.74∼4.24%로 전달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6월 한때 0.9%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고정-변동금리의 차이가 0.38%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신한은행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의 차이가 0.24%포인트에 불과하다.
○ “대출 타이밍 최대한 늦추는 것도 방법”
전문가들은 일단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자격(부부 합산 연소득 8500만 원 이하, 주택가격 9억 원 이하인 1주택 가구)이 있는 대출자에게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안심전환대출은 1%대 금리까지 가능해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라며 “설령 시중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그 정도 수준까지 급격하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길 권한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29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신규 대출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3년 뒤에나 중도상환수수료(최대 1.2%)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대출은 매달 나가는 원리금이 정해져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워둘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 손해라는 점에서 대출자의 고민이 크다. 김정애 신한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팀장은 “변동금리가 내년 이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에게는 변동을 권유하고 싶다”라면서도 “대출 타이밍을 가능한 한 늦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변동성이 큰 만큼 최대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