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食문화 바꾼 밀솔루션 실험
5월 리뉴얼한 베트남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밀솔루션 매장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14개 점포를 올해 말까지 밀솔루션 매장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제공
베트남 대형마트의 풍경이 지금처럼 바뀐 건 롯데마트의 식음료 매장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매장을 연 롯데는 현지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식음료 코너 운영,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 등 베트남 사람들에겐 생소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푸드코너를 대폭 강화한 ‘밀솔루션’ 매장을 베트남 1호 점포인 남사이공점에 선보였다. 열대 지방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회, 초밥, 삼각김밥 등을 메뉴에 추가하고 매장 면적도 기존에 비해 두 배로 늘렸다. 초밥은 30년 경력의 롯데레전드호텔 최상대 셰프와의 협업으로 종류를 120여 개까지 확대했다. 요리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도 점포당 10명 이상 배치했다. 떡볶이, 김밥 등 한국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2008년 1호점을 낸 롯데마트는 이 같은 차별화를 통해 베트남에서 순항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년 680억 원이었던 베트남 매출액은 2014년 158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월 나트랑 2호점이 문을 열면 베트남 내 점포는 15곳까지 확대된다.
이학재 롯데마트 해외개발부문장은 “밀솔루션 매장 리뉴얼과 카페형 베이커리 전점 확대를 통해 베트남의 식문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혁신 유통업체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