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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업체 ‘서진에너지’ 바이오가스로 매출 4년새 15배 껑충

입력 | 2019-09-24 03:00:00

음식물쓰레기서 가스 추출, 현대건설과 처리기술 공동개발
생산량 20% 늘리고 악취는 줄여
중기부 창업기술 지원도 한몫…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서진에너지가 위탁 운영 중인 충북 충주시 충주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충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가을이 성큼 다가온 충북 충주시 달천(疸川) 변. 19일 오후 하천가를 자동차로 달려 나가자 흰색 공 모양의 거대한 구조물이 보였다. 직경 약 10m의 이 시설은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의 상징인 바이오 가스 저장소다. 2016년 준공된 이 센터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내는 시설이다.

하루 평균 60여 t(최대 80t)의 충주지역 음식물쓰레기 및 폐수가 이곳에서 처리된다. 그 과정에서 정제 작업을 거치고 나면 센터 자체 사용량을 제외했을 때 약 2600Nm³(노멀 세제곱미터·m³당 기체량)의 바이오가스가 일반 가정에 전달된다. 약 168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설명이다.

이 센터의 위탁운영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신재생에너지업체 ‘서진에너지’다. 센터의 핵심기술인 ‘막 결합형 혐기성 소화시스템(EMS·Exchanged injection Membrane System)’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서진에너지는 2014년 시운전을 시작해 2016년부터 시설 운영을 본격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2026년까지 운영을 맡기로 했다.

서진에너지와 현대건설이 공동 개발한 EMS는 기존에는 폐수와 함께 유실됐던 미생물들을 멤브레인(막)을 통해 걸러내 처리조에 남은 고형물과 반응하게 해 처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최대 20% 끌어올릴 수 있고 반대로 폐슬러지 발생량은 최대 60%, 악취 발생량은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음식물쓰레기 반입장을 제외하고는 센터에서 별다른 악취를 맡아볼 수 없었다. 반입장에도 4중 차단막을 설치해 악취 최소화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서진에너지가 이 같은 성과를 이루게 된 데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도 한몫을 했다. 2014년 당시 중기부의 전신인 중소기업청이 ‘창업 7년 이하, 상시 종업원 수 50인 이하 또는 매출액 50억 원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건강진단연계 창업과제에 서진에너지의 ‘EMS를 통한 고효율 혐기성 소화기술’이 선정된 것.

이를 통해 1억1300만 원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업 초기 물꼬를 틔운 서진에너지는 이후 연이어 환경부 등의 지원사업을 따내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약 4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약 62억 원으로 도약했다. 2016년 센터 위탁관리를 시작한 이듬해인 2017년에는 역대 최대인 79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부터 현지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문을 두드려온 서진에너지는 같은 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해외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음료 공장 등에서 나오는 폐수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사업에 주로 집중할 계획이다. 박성균 서진에너지 부사장은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지만 선진 시장이야말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