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D 최장 483야드 모리스 앨런, 25일 구미 ‘볼빅 롱 드라이브’ 출전
지난달 미국-캐나다 국경 폭포서 폭 342야드 넘기는 샷 처음 성공
‘지상 최강의 장타자’로 불리는 모리스 앨런(38·미국·사진)은 지난달 초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 섰다. 탄탄한 팔 근육과 체격(177cm, 102kg)을 갖춘 그는 드라이버 샷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기는 이색 이벤트에 참가했다.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 부근에 설치된 특설 티에서 공을 쳐 미국 땅까지 보내려면 342야드 이상을 날려야 했다. 자욱한 물안개와 강한 바람이 비거리를 단축시키는 악조건 속에서도 앨런은 4차례 시도 끝에 공을 미국 땅으로 보냈다. 미국 골프위크는 “과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자 존 댈리 등도 같은 방식으로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앨런은 393야드를 날려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버 샷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긴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월드 롱 드라이브(WLD) 챔피언십 최장타 기록(483야드) 보유자인 앨런이 처음으로 한국 골프 팬들 앞에서 ‘장타쇼’를 선보인다. WLD의 스폰서인 골프브랜드 볼빅에 따르면 볼빅 후원 선수인 앨런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 오픈(26∼29일) 개막 하루 전인 25일 ‘볼빅 롱 드라이브 챌린지’(우승상금 500만 원)에 참가한다. 경기는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CC의 18번홀(파5·550야드) 특설 티에서 열린다. 앨런과 초청 선수 조슈아 실(미국), 국내 장타자 김봉섭 등 8명의 선수가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앨런은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페어웨이 밖으로 나간 공은 거리 측정 대상에서 제외)가 좁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앨런은 대학 시절에는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100m가 주 종목이었던 그의 최고 기록은 10.08초. 하지만 2004년 왼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육상 선수의 꿈을 접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2010년 우연히 골프 장타대회를 본 뒤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앨런은 “호쾌한 장타에 흥미를 느껴 드라이버를 들고 무작정 때리는 연습만 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 장타 대회에 참가했는데 다른 참가자보다 (내가) 30야드가 더 나갔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초청선수로 대구경북오픈 정규 경기에도 참가한다. 장타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앨런이지만 정규 경기는 긴장되는 눈치였다. 그는 “(정규 경기) 참가가 뜻깊은 일이긴 하지만 익숙한 방식이 아니다 보니 떨리고 걱정된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앨런의 18홀 베스트스코어는 66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