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사무실 앞에 류 교수의 위안부 논란 발언을 규탄하는 메모지가 붙어있다. 2019.9.23/뉴스1 © News1
연세대 총학생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는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망언을 자행한 데 이어, 강의 중 질문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 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을 했다”며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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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학은 류 교수가 재차 질문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을 두고 “류 교수가 자신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을 자행했으며 터무니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류 교수는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 보라며 성희롱을 해놓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에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는 커녕 ‘조사를 해 보라는 취지’였다는 구차한 변명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발언 전후로 성매매 이야기를 하다가 조사를 권유했다는 류 교수의 주장은 언어도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총학은 류 교수에게 “터무니 없는 변명을 멈추고 연세대 학생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학본부에는 “신속하게 징계절차에 착수하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총학은 “학문의 자유와 이에 따르는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를 위해 위계를 이용한 폭력에서 자유로운 강의실을 위해 본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행동하겠다”고 결의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수업 중 매춘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에 일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세대는 학교 차원의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연세대는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19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