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64). 뉴시스
연세대 총학생회가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64)의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4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재하며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라고 밝혔다.
총학은 “류석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했다”며 “우리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그가 학자로서 소수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다. 학문적 의견 제시로 볼 수 없는 망언을 일삼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그의 행위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그는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는커녕 ‘조사를 해 보라는 취지’ 였다며 구차한 변명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성매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의도는 학생에게 성매매에 대한 조사를 권유한 것이었다는 류석춘 교수의 주장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총학은 “학문의 자유와 이에 따르는 책임이 지켜지는 연세대를 위해 위계를 이용한 폭력에서 자유로운 강의실을 위해 본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총학생회 입장문
강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류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했다”라며 “일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번 해 볼래요?’라고 물은 건 매춘이 아니라 조사를 두고 한 말이었다는 것.
그러면서 “이번 강의에서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했다.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 바로 위와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류 교수의 해당 강의를 중단하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단행했다. 윤리인권위원회 차원의 공식 조사도 시작한 상황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