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같이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들이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 News1
전북 군산경찰서는 24일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28) 등 3명을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B씨(32) 등 2명은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또 C씨가 숨지자 같은 날 익산에서 134㎞가량 떨어진 경남 거창군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지난 18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 News1
대구에서 가출생활을 하던 C씨는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A씨를 통해 지난 6월 이들 무리에 합류했다.
경찰은 C씨에 대한 상습 폭행이 이때부터 두 달가량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A씨 등은 시신을 유기한 이튿날부터 이 야산을 다섯 차례 다시 찾아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신 외부 유출 등 범행이 탄로날까 두려워서다.
실제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거창에 70㎜의 많은 비가 내리자 현장을 찾아 시신 묻은 곳을 흙으로 겹겹이 덮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후 한 달이 지난 9월15일 한 통의 납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범행을 알고 있는 D씨(31·여)는 이들 무리에서 도망쳐 나온 뒤 군산에 있는 친구 집에 숨어 지내다 납치를 당했다. D씨가 범행을 외부에 알릴까 봐 A씨 등이 벌인 일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익산의 원룸에 감금된 D씨를 발견하고, A씨 등 5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던 중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숨진 C씨나 D씨 등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정황도 확보해 수사 중”이라며 “실체가 드러나면 관련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군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