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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0.7㎛ 모바일이미지센서… 1위 소니도 넘었다

입력 | 2019-09-25 03:00:00

4370만 화소… 연내 양산 시작
카메라 크기-두께 대폭 줄여… 스마트폰 슬림 디자인 가능해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0.7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픽셀 크기의 초소형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올해 1억 화소 벽을 깨며 1억8000만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초소형 모델을 내놓으며 업계 1위 일본 소니를 기술 혁신으로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될 ‘아이소셀 슬림 GH1’은 0.7μm 픽셀로 4370만 화소를 구현한다. 같은 화소의 0.8μm 픽셀을 사용했을 때보다 카메라의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외관에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더욱 슬림한 디자인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며 “최신 스마트폰들이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디자인에 최적화된 이미지센서”라고 설명했다.

‘아이소셀 슬림 GH1’은 최대 4K 해상도로 초당 60프레임의 전문가급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 전자식 이미지 흔들림 보정(EIS) 기능과 피사체 초점 기술인 ‘슈퍼 위상검출(PD·Phase Detection)’ 기능도 지원해 스포츠 경기 등 움직임이 많은 현장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대개 픽셀의 크기가 작아지면 이미지센서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화질이 낮아지는데, 신제품은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아이소셀 슬림 GH1’은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해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2위(약 20%)지만 초소형 초고화소 등 기술 혁신으로 1위 소니(50%)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은 2015년 업계 최초 1.0μm 픽셀 이미지센서를 출시했고, 0.9μm(2017년), 0.8μm(2018년)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0.7μm 픽셀 모델까지 혁신을 주도해 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위 소니는 현재 0.8μm 픽셀에 6400만 화소인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는데, 삼성은 0.8μm 모델은 1억 화소를 넘겼고, 0.7μm 픽셀 모델까지 만들었다”며 “소니보다 앞선 기술력이 공격적인 시장 선점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