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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현대차 매머드 투자, 경제분위기 반전 계기로

입력 | 2019-09-25 00:00:00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 올레드(QD-OLED)’ 양산을 위해 13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2조4000억 원을 투자해 해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두 분야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래기술들이다.

TV 화면 등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바짝 추격해 저가 물량공세를 펴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시장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QD-OLED 중심으로 중국과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회사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율주행차 분야 10위권에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라 미래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근래 전자, 자동차 같은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을 보면 어디 하나 만만한 데가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세폭탄 으름장을 놓고 있고, 중국은 사드 사태처럼 외교적 사안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대규모 경제보복을 가할 수 있는 상대다. 일본은 자신을 이미 추월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수출 규제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차의 투자 결정은 아무리 외부 여건이 어려워져도 기회가 보인다면, 그리고 미래시장 개척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자금과 인력을 투입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업에 투자할 환경,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당연한 말이 더더욱 간절하게 들리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