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올해의 선수’ 6번째 수상… 통산 최다 경쟁서 한발 앞서가 “팀으로서 성취가 더 중요하다”… 2년째 ‘노쇼’ 호날두와 대조돼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힌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가족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통산 6번째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제쳤다. 밀라노=신화 뉴시스
시상식 불참하고 “밤 지나면 새벽이 온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책을 보는 장면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 출처 호날두 인스타그램
메시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팀으로서 성취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고 처음으로 아내와 아이까지 시상식에 참석해 매우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오만함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메시 특유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투표에서도 메시가 호날두보다 인격적으로 앞섰음을 보여줬다. 메시는 선수 3명을 1∼3순위로 나눠 하는 투표에서 라이벌 호날두를 2순위로 찍었다. 1위는 사디오 마네(27·리버풀)를 꼽았다. 순위에 따라 5점, 3점, 1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호날두는 메시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1위로 같은 소속팀 마테이스 더리흐트(20)를 꼽았다. 투표권자는 자신에게는 투표할 수 없다.
올해의 선수에 판데이크가 뽑혔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UCL에서 리버풀의 강철 수비를 이끈 판데이크는 8월 수비수 중에서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호날두와 메시를 모두 제치고 선정됐다. UEFA 올해의 선수에 수비수가 선정된 것은 판데이크가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기자단과 팀 감독의 투표로 결정되는 UEFA 올해의 선수와 달리 팬 투표와 동료 선수 투표를 포함하는 FIFA 올해의 선수 선정 방식이 ‘인기투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손흥민(27·토트넘)은 1순위 선수로 자신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26)을 뽑았다. 2위에 판데이크, 3위에는 호날두를 올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판데이크를 1순위로 꼽았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