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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中, 지소미아 종료 전 韓에 한일갈등 중재의사 타진”

입력 | 2019-09-25 11:45:00

"한, 미국을 배려해 중국 중재 거절"




중국이 지난 8월 한일갈등을 중재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타진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8월 22일)을 앞둔 지난달 중순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은 한일갈등 속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에 중재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배려해 중국의 타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는 중국의 역할에 기대도 있었던 것 같지만 동맹국인 미국 앞에서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일 대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을 영향하에 두고 미국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을 때 중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들었다”며 “중국의 이번 제안은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한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중재 타진에는 한일갈등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피하겠다는 뜻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측은 (한일갈등이) 서플라이 체인(부품이나 소재 등의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침체된 중국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