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제가 엉망이 되고 있는 가운데, ‘1일 1만원’ 호텔도 등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시위 장기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홍콩의 호텔들은 개점휴업상태다. 일부 호텔은 투숙률이 20%에 불과하다.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초저가 객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급 호텔인 윈랜드호텔은 하루 숙박비로 최저 9달러(1만 원)에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호텔업계는 홍콩 정부에 호텔업을 임대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텔을 비워 두느니 월세로 임대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호텔 업계 종사자인 윌리엄 청은 “젊은이들의 주거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호텔 객실에 주방을 만들어 한 달 이상 장기 임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 호텔을 주거용으로 개조해 50만개 이상의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홍콩의 주택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 뿐만 아니라 빌딩의 공실률도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기업 ‘미들랜드 IC&I’에 따르면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의 1087개 점포 중 102개가 비어 공실률이 9.4%에 달했으며, 내년에는 공실률이 11%에 달할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마저 내년에 코즈웨이베이의 대형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